소비 문화의 변화, 우리는 어떻게 소비하나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지난 해 말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을 출시했다. 통큰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5천원. 비록 출시하고 7일만에 판매가 중단되긴 했지만,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영세 상인 보호 논란을 비롯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의 폭리, 비정상적인 유통 경로, 치킨 가격 담합 의혹 등 수많은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물론, 논란의 시발점은 유통 업체의 치킨 출시였지만, 기폭제는 SNS(소셜 네트워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의혹 제기였다. 통큰 치킨의 파격적인 가격이 마음을 흔들지만, 거주 지역의 영세 치킨 상인들과의 공존을 위해 유통 업체에서 판매하는 통큰 치킨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의 치킨 원가를 공개하라는 압박의 시작은 바로 이들이었다. 마지막까지 치킨 원가 공개를 할 수 없다고 버티던 BBQ도 "그렇다면, BBQ 불매 운동을 펼치겠다"던 이들에게 항복하고 원가를 공개하고 치킨 가격을 낮췄다.  

통큰 치킨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던 시기, 한 네티즌이 BBQ 치킨과 통큰치킨을 직접 비교해 인터넷에 올린 사진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란 책은  변화를 다루는 책이다. 문화의 변화는 인류를 다시금 초월성의 시대로 인도했다. 초월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드 시대의 사람들 보다 '의미'를 좇기 시작했다. 삶의 변화는 경제 활동의 영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렴한 가격'이란 합리성을 좇던 사람들은 이제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제품을 만든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소비한다. 앞서 도입부에서 다룬 통큰 치킨 이야기는 소비자들에게 나타난 변화에 대한 한 예다. 통큰 치킨을 구입하는 것에 있어 윤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통큰 치킨은 건강한 유통 구조를 가지면서도, 5천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는데,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어떻게 해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15,000원이나 할 수 있는 건지 고민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연대해 기업들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문제가 있을시 불매 운동으로 기업들을 압박한다. 

기업의 과거와 현재

기업과 관련된 이들의 손해가 고스란히 기업의 이익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까지 다수의 기업들은 '제로썸' 게임 같이 누군가의 손해를 자신의 이익으로 만들어 게임의 승자가 되고, 자신의 몸집을 불려왔다. 원가 절감이라는 진리 앞에 노동자들은 혹사 당했고,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의 입장인 하청 업체들은 '상생' 보다는 '희생'을 강요 당했다. 텍스트에서는 실예로 월마트를 들었지만, 이러한 예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도 많다. 우리가 신고 있는 운동화와 커피 원두가 어떻게 생산 되고 있는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투자자들과 주주들만 행복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은 지금도 존재한다.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은 시대 사상이 교체되고 있는 과도기적 시기에 초기 자본주의 시각에 충실한 기업의 한계와 이를 뛰어 넘어 기업과 이해 관계를 갖고 있는 모두의 만족을 추구하는 기업의 도약을 소개한다. 실예로 공동저자인 라젠드라 시소디어와 데이비드 울프, 잭디시 세스는 MS와 구글, 월마트와 코스트코, GM과 토요타, 혼다 그리고 BMW의 주가를 제시한다. 그리고 담담히 "미래를 위한 이 책의 메시지는 명백하다. 건전한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면(경영이 잘못되면 윤리적으로 아무리 깨끗해도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사랑받는 기업들이 가장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라고 말을 걸어온다.

미래,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 대비하지 못해 4년만에 적자의 쓴맛을 맛봐야만 했다. 위 사진은 LG전자가 경영진 교체 후 아이폰과 갤럭시s를 추격하기 위해 내놓은 옵티머스 마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예로 LG전자는 2009년 국내외 사업장을 합해 55조 5천 241억 원의 매출, 2조 8천 8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 해 급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에 대비하지 못했고, 그 결과 4년만에 적자 경영의 쓴 맛을 맛봐야만 했다. 경영진을 바꾸고 추격전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미래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LG전자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시장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촉수를 곤두 세워야 한다. 격동하는 IT/모바일 산업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고객들이 가까운 월마트에 가지 않고, 굳이 차를 몰고 코스트코로 향하는지를 살피며,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 차려야 한다. 또 구직자들이 높은 연봉보다,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에, 보다 가치 있는 일에 던지고 싶어하는 경향을 짚어 내야한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신이 소비자라면, 이 책은 당신이 어떤 기업에 당신의 지갑을 열 것인지 고민하도록 만들 것이다. 당신이 구직자라면, 이 책은 당신이 어떤 기업에 당신의 재능을 맡것인지 고민하도록 만들 것이다. 또 당신이 경영자라면, 이 책은 당신의 회사를 지역사회 구성원의 진한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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