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집 짓기>, "내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원제는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두 남자의 집 짓기>이다. 88만 세대와 3억이란 단어의 거리는 서울과 부산 사이의 거리 보다 멀게 느껴지만,<두 남자의 집 짓기>는 건축 학술지나 건축 전문 잡지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주거 개념의 패러다임 이동'을 현실로 끄집어 낸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 "영화가 책에 비해 폭력적이다"는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주거 환경을 능동적으로 구상하고, 선택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아파트는 분명 단독주택보다 폭력적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상영관에서 나올 수 없는 영화 마냥 끝이 보이지 않는 부동산 경기 하락의 현상의 마침표를 기다리는 하우스푸어까지. 정신이 돌아가는 지구 속 유일한 안식처마저 투기의 수단으로 전락한 오늘 날의 슬픈 자화상과 마주하는 일이 더이상 인내하기 힘들다면, 이 두 남자의 실험 보고서로 용기를 내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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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리뷰/도서/음악 at 2012.03.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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