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도서/음악 - 8

  1. 2012.08.22 <너의 목소리가 들려>, 모든 것이 김영하의 능력 (2)
  2. 2012.03.21 <두 남자의 집 짓기>, "내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2)
  3. 2011.03.13 서울의 밤은 지나치게 밝다, <Night Cipes> (8)
  4. 2011.02.27 [서평]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16)
  5. 2011.02.14 아이유, 윤상과 함께 날아오를까? (13)
  6. 2010.12.27 브로콜리 너마저는 어떻게 우리를 위로하나?, 그들의 2집 <졸업>
  7. 2010.12.19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당신을 위한 새로 나온 음반 한장 (2)
  8. 2010.12.16 다음뷰 블로그 지원금으로 구입한 음악 씨디 (5)



오랜만에 김영하 소설을 읽었다. "한국 문학에 제대로된 모더니즘은 없었다"던 90년대 후반 김영하 인터뷰가 머리를 스친다. 신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도 김영하의 현실 인식은 정확하게 아웃포커싱한 상태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비슷하다. 분명하고, 세련됐지만 습기 제로의 공기 마냥 건조하며, 냉냉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니 역시나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작가의 능력 아니겠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저자
김영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2-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운명과도 같은 그 목소리가 들리다!김영하식 슬픔의 미학을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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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집 짓기>, "내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원제는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두 남자의 집 짓기>이다. 88만 세대와 3억이란 단어의 거리는 서울과 부산 사이의 거리 보다 멀게 느껴지만,<두 남자의 집 짓기>는 건축 학술지나 건축 전문 잡지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주거 개념의 패러다임 이동'을 현실로 끄집어 낸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 "영화가 책에 비해 폭력적이다"는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주거 환경을 능동적으로 구상하고, 선택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아파트는 분명 단독주택보다 폭력적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상영관에서 나올 수 없는 영화 마냥 끝이 보이지 않는 부동산 경기 하락의 현상의 마침표를 기다리는 하우스푸어까지. 정신이 돌아가는 지구 속 유일한 안식처마저 투기의 수단으로 전락한 오늘 날의 슬픈 자화상과 마주하는 일이 더이상 인내하기 힘들다면, 이 두 남자의 실험 보고서로 용기를 내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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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리뷰/도서/음악 at 2012.03.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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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은 지나치게 밝다. 아무렇게나 밝힌 그 빛에 짓밟힌 내 마음 또 내 몸 지쳐가 모두 흐르는 강처럼 고요하다면 참 쉽겠지만... - Gehrith Isle, <B My Soul>에서


kpital이 누구야?

이야기를 이어 가려면, 우선 kpital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겠지. 이번 앨범의 Excevutice Producer를 맡은 타일뮤직의 전수영씨가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서울의 밤을 부유하는 청춘들의 Urban Night Sonata.
“우리 삶에 멈춤은 없어. 아, 물론 신호준수”

아무런 정보가 없는 신예 아티스트를 씬에 소개하는 일은 무척이나 설레는 일임이 분명하지만, 언제나 그 과정 전체가 상당히 고민스럽고 충분히 고된 일이기도 하다. 프로듀서이자 DJ인 캐피탈은 한국 힙 합 씬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 자체적으로 제작해 발표했던 몇몇 디지털싱글을 제외하면, 지난 2009년 제천영화제 기념음반에 참여한 것이 씬에 정식으로 선보인 첫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와일드카드>의 OST ”형사 중의 형사”를 강렬한 힙 합 곡으로 리메이크한 당시 작업은 가리온의 나찰이 애잔하면서도 박력넘치는 래핑을 보태며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타일뮤직과는 데모를 통해 인연이 된 캐피탈은, 이후 제법 오랜 기간동안 비트를 쌓아두며 솔로 프로듀싱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를 했다. 앨범의 방향성과 전체적인 그림을 한참이나 고민하던(이라고 쓰고 무위도식하며 술을 마신.다고 읽는) 캐피탈은 어느 여름 밤, 한강변에서 캔맥주를 든 채 휘청거리며 주정뱅이 아저씨 흉내를 내다가 정말 우연히도, 1번 트랙이 된 “Urban Night Sonata”를 대충 구성하게 된다. 마침 우유부단한데다 할 말도 별로 없던 차라 우연히 줍게 된 비트를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으로 울궈먹고자 작정한 그는, 대충 찍은 비트와 함께 “서울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가지는 다양한 밤의 모습과 그 밤 안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인간 군상-우리의 삶에 대해 폭 넓은 감성으로 접근하는, 하지만 컨셉적인 일관성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4번 읽어도 잘 이해하기 힘든 메일을 회사에 보내게 되고, 메일을 보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한 타일뮤직 대표로부터 (좋은 말인 것 같으니) 앨범 제작을 진행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마침 같은 소속의 레게밴드 소울 스테디 락커스의 리더인 준백에게서, 독특한 보이스와 플로우 뿐만 아니라 극악한 가사전달력으로도 약간의 이름을 얻은 게리스 아일(Gehrith Isle)을 소개받은 상태였던 캐피탈은 회사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얼른 앨범을 내야겠단 생각으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간결하면서도 웅장하고, 비어있는 듯 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Neptunes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캐피탈과, 보이스 톤에서 Q-Tip이 살짝 연상되는 게리스 아일의 만남은 꽤 재미난 조합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군상들의 삶이 담긴 서울의 밤이라는 공간/개념에 대한 이들의 접근은 다양한 방법을 차용한다. 이들의 음악은 진지하면서도 담담하고, 애잔하면서도 따뜻하다. 때로는 과격한 공격성을 드러내다가도 또,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건전하다. 다양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에 커다란 도움을 준 Agnes, narh, 1000U 등은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캐피탈의 짐을 덜어줬다. 또한, 소녀시대, 카라, f(x)등 다양한 가수들과 작업한 작곡가 황현이 리믹스한 컨셉 타이틀 “Urban Night Sonata (떨리는오후RMX)”는 앨범의 마지막에서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좋은 아티스트의 조건 중 하나로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 컨셉이나 메시지를 명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일관되게, 깊이있게 변주해가는 능력이 아닐까 한다. 그런 면에서, 아직 여러가지로 신선한 풋내가 나는 이 앨범을, “캐피탈과 그 친구들”의 앞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일종의 될성부른 떡잎으로 읽는 것도 우리 식구에 대한 눈 먼 애정에 기인한 오독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음악인생이 “우리 삶에 멈춤은 없어. 아 물론 신호준수, 그 외 모든 교통법규 준수”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타일뮤직 전수영



자, 그럼 일단 노래 한 곡 듣고





이쉑, 뜬금없이 웬 버벌진트 노래냐? 라고 할 수 있지만 위의 노래, <2008 대한민국>에서 인트로와 브릿지를 담당하고 있는 랩퍼, Gehrith Isle이 지금 내가 소개하고 있는 앨범, <Night Clips>에서 거의 모든 랩을 담당했다. (앨범 표지부터 적혀있다. kptial Ft. gehrith isle)  따라서 조금 맛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 싶더라.


앨범 이야기로 돌아와서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 들을 것이고, 그렇다면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그냥 그러려니 하는 사람들에게 이 음반을 알리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 아니것나.  



자, 앨범 첫번째 트랙인 <Urban Night Sonata>다. 리듬 중심의 힙합에서 한 발 정도 옆으로 벗어난 것 같은 <Urban Night Sonata>의 느낌은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 누구나 들어보면, 기본적인 힙합 리듬에 일렉트릭 사운드가 살짝 가미된 것인지, 힙합 리듬과 전자 음악적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는지 알 수 있겠지만, 내가 들어본 바로는 kpital의 음악은 후자다. 

여기에 단순 피처링으로 앨범에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없는 Gehrith Isle의 랩이 추가되어, kpital의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 건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가장 잘 하는지 헷갈린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추측이나 아마도 kptal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장 잼있게 할 수 있는 음악은 <Urban Night Sonata>, <Handz up> 또는 <B My Soul>과 같은 음악 아닐까. 

UMC나 버벌진트 같이 신랄하고, 통쾌한 랩은 없지만 서울의 밤이 가져다 주는 '외로움'과 '공허함' 그리고 남들과 좀 다르게 살아가는 그들의 방식이 Gehrith Isle의 랩과 kpital의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for your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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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리뷰/도서/음악 at 2011.03.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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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문화의 변화, 우리는 어떻게 소비하나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지난 해 말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을 출시했다. 통큰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5천원. 비록 출시하고 7일만에 판매가 중단되긴 했지만,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영세 상인 보호 논란을 비롯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의 폭리, 비정상적인 유통 경로, 치킨 가격 담합 의혹 등 수많은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물론, 논란의 시발점은 유통 업체의 치킨 출시였지만, 기폭제는 SNS(소셜 네트워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의혹 제기였다. 통큰 치킨의 파격적인 가격이 마음을 흔들지만, 거주 지역의 영세 치킨 상인들과의 공존을 위해 유통 업체에서 판매하는 통큰 치킨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의 치킨 원가를 공개하라는 압박의 시작은 바로 이들이었다. 마지막까지 치킨 원가 공개를 할 수 없다고 버티던 BBQ도 "그렇다면, BBQ 불매 운동을 펼치겠다"던 이들에게 항복하고 원가를 공개하고 치킨 가격을 낮췄다.  

통큰 치킨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던 시기, 한 네티즌이 BBQ 치킨과 통큰치킨을 직접 비교해 인터넷에 올린 사진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란 책은  변화를 다루는 책이다. 문화의 변화는 인류를 다시금 초월성의 시대로 인도했다. 초월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드 시대의 사람들 보다 '의미'를 좇기 시작했다. 삶의 변화는 경제 활동의 영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렴한 가격'이란 합리성을 좇던 사람들은 이제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제품을 만든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소비한다. 앞서 도입부에서 다룬 통큰 치킨 이야기는 소비자들에게 나타난 변화에 대한 한 예다. 통큰 치킨을 구입하는 것에 있어 윤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통큰 치킨은 건강한 유통 구조를 가지면서도, 5천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는데,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어떻게 해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15,000원이나 할 수 있는 건지 고민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연대해 기업들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문제가 있을시 불매 운동으로 기업들을 압박한다. 

기업의 과거와 현재

기업과 관련된 이들의 손해가 고스란히 기업의 이익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까지 다수의 기업들은 '제로썸' 게임 같이 누군가의 손해를 자신의 이익으로 만들어 게임의 승자가 되고, 자신의 몸집을 불려왔다. 원가 절감이라는 진리 앞에 노동자들은 혹사 당했고,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의 입장인 하청 업체들은 '상생' 보다는 '희생'을 강요 당했다. 텍스트에서는 실예로 월마트를 들었지만, 이러한 예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도 많다. 우리가 신고 있는 운동화와 커피 원두가 어떻게 생산 되고 있는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투자자들과 주주들만 행복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은 지금도 존재한다.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은 시대 사상이 교체되고 있는 과도기적 시기에 초기 자본주의 시각에 충실한 기업의 한계와 이를 뛰어 넘어 기업과 이해 관계를 갖고 있는 모두의 만족을 추구하는 기업의 도약을 소개한다. 실예로 공동저자인 라젠드라 시소디어와 데이비드 울프, 잭디시 세스는 MS와 구글, 월마트와 코스트코, GM과 토요타, 혼다 그리고 BMW의 주가를 제시한다. 그리고 담담히 "미래를 위한 이 책의 메시지는 명백하다. 건전한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면(경영이 잘못되면 윤리적으로 아무리 깨끗해도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사랑받는 기업들이 가장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라고 말을 걸어온다.

미래,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 대비하지 못해 4년만에 적자의 쓴맛을 맛봐야만 했다. 위 사진은 LG전자가 경영진 교체 후 아이폰과 갤럭시s를 추격하기 위해 내놓은 옵티머스 마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예로 LG전자는 2009년 국내외 사업장을 합해 55조 5천 241억 원의 매출, 2조 8천 8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 해 급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에 대비하지 못했고, 그 결과 4년만에 적자 경영의 쓴 맛을 맛봐야만 했다. 경영진을 바꾸고 추격전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미래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LG전자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시장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촉수를 곤두 세워야 한다. 격동하는 IT/모바일 산업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고객들이 가까운 월마트에 가지 않고, 굳이 차를 몰고 코스트코로 향하는지를 살피며,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 차려야 한다. 또 구직자들이 높은 연봉보다,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에, 보다 가치 있는 일에 던지고 싶어하는 경향을 짚어 내야한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신이 소비자라면, 이 책은 당신이 어떤 기업에 당신의 지갑을 열 것인지 고민하도록 만들 것이다. 당신이 구직자라면, 이 책은 당신이 어떤 기업에 당신의 재능을 맡것인지 고민하도록 만들 것이다. 또 당신이 경영자라면, 이 책은 당신의 회사를 지역사회 구성원의 진한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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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그러니까 오는 목요일. 아이유가 돌아온다. 물론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 적은 없지만, 노래하는 아이유를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은혜로운 일. 자, 지금 눈을 감고 아이유가 노래하는 무대를 상상하라. 레드~~ 썬!

너도 알고 있는 이야기 

아이유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그녀는 이미 우리 시대, 또 하나의 ‘tag’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커피숍에 앉아 “어제 아이유 봤나?”란 말로 대화를 시작하고, “3단 고음 장난 아니지 않나?”란 말로 대화를 이어 간다. 드라마 <드림하이>는 보지 않더라도, 그녀가 병원에서 기타를 치며 이 적의 <기다리다>를 부르는 장면은 굳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찾아서 본다. 우리의 아이팟에는 그녀가 부른 노래가 적어도 두 세 곡은 저장되어 있지 않은가? 아이유에 대한 분석 기사가 필요하시다면, 텐아시아 편집장인 강명석씨가 쓴 글 <강명석의 100퍼센트 : 지금 대세, 아이유 3단 분석>을 참고하시라. 좌표 나간다. http://bit.ly/flaAlG

혹시 모를 수 있는 이야기 


자, 이제부턴 조금 모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17일, 아이유는 윤상과 함께 돌아온다. 아쉽게도 윤상과의 듀엣은 아니지만 윤상이 쓴 노래를 아이유가 부른다. 물론 이 상황은 작년, 윤상이 진행하는 <팝스팝스>에 아이유가 장난전화를 걸었을 때 살짝 밑밥이 뿌려졌었다. 전화 통화 말미 윤상은 메일로 아이유에게 곡을 보냈다고 언급했고, 연습해서 녹음실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한창 3단 고음으로 대한민국 오빠들의 마음에 휑한 구멍이 뚫리고 있을 즈음, 아이유와 윤상의 작업은 이미 시작된 것.


작년, 윤상의 <팝스팝스>에 걸려온 한 통의 장난 전화.


그렇다면, 윤상이 누구냐고? 90년대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런 질문은 충분히 나올 법 하다. 특히 90년대에 태어난 아이유의 팬이 된 사람이라면, 윤상을 안다는 게 어쩌면 이상할지도 모르지. 나는 지금 윤상 3집 <cliche>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지금은 3집 2번째 CD에 8번째로 수록된 <악몽>이란 노래를 듣고 있다. 2000년에 발매된 윤상의 3번째 앨범은 11년이 지난 오늘 들어도 어제 나온 앨범 같다. 이 정도면 그가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힌트가 되려나? 좀 더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자면,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 SES가 리메이크한 <달리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냈음. 이 외에도 수많은 아이돌 가수의 앨범 제작에 참여했는데 동방신기의 <이제 막 시작된 이야기>, 보아의 <The show must go on> 같은 노래들이 있음. 물론, 윤상의 앨범을 들어보는 방법이,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그러나 위에 노래들만 들어봐도 대충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감이 잡힐 것. 어쨌든 이야기를 좀 뛰어 넘어 대한민국에서 신디사이저를 가장 잘 활용하는 뮤지션, 윤상은 내가 알고 있는 대중음악가 중 가장 트렌디하면서도 에너지 자이저보다 오래 사랑 받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작곡가. 

아이유, 윤상과 함께 날아 오를 수 있을까?

나는 오는 17일에 발매될 미니 플러스 앨범 <Real+>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오빠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 가수에게 윤상이 아이유 안티가 아닌 이상 실험 정신으로 똘똘 뭉친 제3세계 월드음악을 만들어 줬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윤상 특유의 신디사이저가 묻어나는 풍성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건넸을거라 추측하고 있는데, 어쨌건 윤상과의 작업한 이번 앨범. 이거도 추측이지만 아이유 앨범 중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앨범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아이유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한 앨범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다시 말하지만 윤상이 히트곡이 될 만한 노래를 만들어 아이유에게 줬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10년 뒤에 들어도 명곡이라고 할 만한 곡을 줬을 터. 둘 다 좋다. 히트곡이 될 만한 노래를 만들어냈다면, <좋은 날>에 이어 당장 음원 시장, 방송사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후자에 속한다면, <너만 몰랐던 이야기>는 아이유를 ‘아이돌 가수’라는 범주에서 살짝 이탈시키며, 그녀를 뮤지션 ‘아이유’로 만들어 줄 것이다. 어느 것이든 좋다. 어서 무대 위로 돌아와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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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1 : 음악과 가사 집이 없으시다면, 개가 짖는 것 같은 리뷰입니다. 아. 리뷰 보다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안드로메다티브한 해설 또는 각주라는 단어가 적당하겠군요.

주의 2 : 음원이 등장하고 부터 음악을 듣는 방식이 많이 바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앨범 전체에 대한 이미지, 또는 주된 테마 중심으로 재구성한 아햏햏 포스트입니다. 넓은 마음으로 참으면서 봐주세요. ㄳ 그럼 브로콜리 너마저는 2집을 통해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지 살펴 보죠.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몇가지 전문 용어에 대한 해설이 필요하다. 먼저 위로. 명사,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그 다음으로는 어른. 명사,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열두시 반
(1번 트랙/<열두시 반>)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누가 내 등을 떠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분명 어느 누군가에게 떠밀린 것 같이 세상을 살아간다. 열두시 반을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그 때는 대학교에 가면, 모든 것들이 해결되는 줄 알았다. 입시 전쟁이란 주문으로 봉인되어 버린 꽃다운 내 청춘도. 그러나 나는 지금 스물셋. 나날이 치솟는 생존 전쟁의 컷트라인 아래 눈 부시도록 아름다워야 할 내 젊음이 짓이겨지고 있다. 꿈일 거야. 긴, 아주 긴 꿈을 꾸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나는 꿈 속에서 낯선 정류장을 걷는다. 찬 바람이 뺨을 지나 목 구멍까지 넘어 왔다. 목 캔디를 삼킨 것 같은 날카로운 차가움이 전해진다. 왜 깨어나지 않는거지? 응? 

그렇다고 울지는 마
(2, 4, 5, 6, 7, 8번 트랙/<마음의 문제> 등)

결국 그날 밤 나는 꿈에서 깨어 나지 못했다. 모든 세계는 인셉션인가?, 란 엉뚱한 상상도 해봤다. 1초 정도? 더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면, 뒤쳐지니까. 그 이상은 소비할 수는 없었다.

깨어나지 못할 꿈이라는 것을 알게된 나는 어떤 확신이 필요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거라는 확신과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가 필요했다. 하지만 나의 인간 관계는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마냥 건조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되는 (정확히 말하자면, 연락이 아직 끊기지 않은) 지인들을 만났다. 역시나 대화는 텁텁했다. 또 지루했다. 방향을 잃은 말들이 엇갈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우리가 뱉어낸 말들 쫓듯 각자의 자리로 서둘러 사라졌다. 

자취방에 들어 온 나는  방 문을 꼭 닫고, 형광등 불 빛을 보며 울다 잠든다.
 


왜 잘못하지도 않은 일들에 가슴 아파하는지
그 눈물을 참아내는 건 너의 몫이 아닌데 왜 네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사과해야 하는지.
약한 사람은 왜 더 우는지 - 5번 트랙, <울지마> 중에서



어른이 되어갈 뿐이야
(남은 트랙/ 남은 곡 등)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아닐까? 그런데 왜 인간만 유독 이렇게 어른이 되기 힘든 걸까? 허물만 벗으면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벌레가 부럽기도 해. 어른이 된다는 건 언제 부터 이렇게 힘든 일이 되어 버린 걸까. 인류가 역사에 등장한 날 부터 어른이 되긴 이렇게 힘들었을까?  

그럼, 어짜피 어른이 된다면,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나는 어떤 어른이 될 수 있는 걸까?


네가 미워 했던 만큼 멀리 날아갈 거야.
네가 아파했던 만큼 다시 꿈을 꿀껄야.
너의 마음 속의 어둠 만큼 빛이 날거야.
내가 너를 차마 쳐다볼 수 도 없을만큼.

-브로콜리 너마저 2집 <변두리
소년, 소녀> 중에서-



수록 곡
1. 열두시 반
2.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3. 변두리 소년, 소녀
4.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5. 울지마
6. 마음의 문제
7. 이젠 안녕
8. 할머니
9. 환절기
10. 졸업
11. 다섯시 반
12. 히든 트랙

함께 듣기 괜찮은 노래
이승환 - 물어 본다



참고
브로콜리 너마저 홈페이지 http://broccoliyoutoo.com/
웨이브 앨범 리뷰 http://www.weiv.co.kr/review_view.html?code=album&num=2938
웨이브 인터뷰
<윤덕원(브로콜리 너마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보편적인 노래 만들기>  
http://weiv.co.kr/view_detail.html?code=interview&num=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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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당신을 위한 새로 나온 음반 한장
파스텔 뮤직 소속 가수들의 크리스마스 옴니버스 앨범, <Merry Lonely Christmas>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낼 당신을 위한 제안

영하 10도. 기상청이 발표한 2010년 크리스마스 때 서울의 온도. 대한민국 서울에 서식하고 있는 커플들은 집단으로 샴쌍둥이 모드로 변신하고, 골목길을 비롯해 명동, 강남, 잠실, 종로 등등 서울 전지역을 활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신은 지금 솔로인가?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싱글 파티? 솔로 파티? 좋다. 삶을 즐기려는 당신의 적극전인 태도. 높이 산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당일, 온 거리를 수 놓은 샴쌍둥이 커플들의 잔상은 당신의 망막에서 지워지지 않을 지 모른다.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먼저 사랑하며, 보호해야 한다.

"그럼, 뭐 어쩌란 말이가?"라고 나에게 신경질 내지 말자. 크리스마스 밤이 오면, 일단 뜨거운 물을 틀고 샤워를 하자. 워, 거울을 보는 것을 좋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과 너무 오래 눈을 맞추진 말자. 원망만 커질 뿐이다. 샤워를 마쳤다면, 지금 내가 소개할 씨디를 틀고,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감아 보자. 눈을 뜨면, 26일일 것이다. 피식.




당신의 구원투수, 파스텔 뮤직

아참. 구원 투수가 있다. 주류와는 조금 거리가 느껴지는 곳에 자리를 튼 그들은 인디 음악 레이블 파스텔 뮤직 소속 가수들이다. 우리는 이들이 음악을 하며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 준 적 있다. 그러나 2010년 겨울, 그들은 되려 "괜찮아. 외로울 수도 있지. 그럴 수 있어"라며, 외로움에게 입은 상처가 뼛 속까지 파고 든 박힌 우리들의 고통을 달래 줄 음반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약발이 궁금한가.
백문이 불어일견. 일단 한 곡 들어 보자.
두 번째 씨디 마지막 트랙에 수록된 짙은 & friends의 <Happy X-mas>이다.



어쩌면 이 음반은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면 깨어나게 될 마취제 일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지금 당장의 외로움이 힘든 거 아닌가. 지금 밖을 나가면, 동네 골목길 부터 시작해 명동, 강남의 거리는 커플들이 밀물처럼 빼곡히 채우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망막에서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 비싸지도 않다. 오랜 만에 씨디 한 장 구입 해 안구의 쾌활을 돕고, 건강한 심신을 지켜 나가는 게 어떨까. 마침 이벤트 중이다. 파스텔 뮤직 블로그(http://pastelmusiclife.tistory.com/122) 를 참고하길.

수록 곡과 가수가 궁금하다고?
이번 앨범은 두 장의 씨디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첫번째 씨디에는 Sentimental Scenery이 연주한 <The First Noel>을 비롯해 Hee Young의 <I Hate Christmas Parties>, 심규선의 <Redribbon Foxes>, 융진의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the boy least likely to의 <George and Andrew>, 어른아이의 <Oh Happy Day>, 수미아라 & 뽄스뚜베르의 <왜 내게 묻지 않나요? 사랑하냐고...>, 이진우의 <Feliz Navidad>가 순서대로 담겨 있다. 

두번째 씨디 첫 트랙을 재생 시키면 한희정이 부른 <Blue Christmas>를 들을 수 있다. 이어 Herz Analog의 <Winter Wonderland>, 타루가 부른 <Sally's Song - from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Trampauline의 <Dreaming of White Christmas - in summer days>, 박준혁의 <What Child Is This>, 불싸조의 <Somewhere in My Memory - Theme from "Home Alone">, arco의 <I believe in Father Christmas>가 차례대로 흘러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은 짙은&friends의 <Happy X-mas>이다.

굿 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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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디 네 장이 도착했다.

좀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이 적의 신보 <사랑>, 옥상달빛의 데뷔 앨범 <옥상라됴>, 박정현의 스페셜 앨범 <Cover me>, 마지막으로 파스텔 뮤직 소속 가수들의 크리스마스 옴니버스 앨범 <Merry lonely Christmas>



(위 사진은 아이폰 4로, instagr 어플을 사용하여 찍었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와 보니 다음 캐쉬가 제법 적립돼 있었다. 다음에서 지급하는 블로그 지원금. 이 돈을 어떻게 쓸까고민을 하다가 음악 씨디와 책을 구입하는 데 사용해야겠다고 결론 내렸었다.

이녀석들은 고스란히 이 블로그의 양분이 되어주겠지.
(곧, 이 앨범들의 리뷰도 올라온다는 이야기겠죠?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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